아이의 편도염과 반복되는 고열, 결국 편도 수술까지 했던 경험

아이가 어렸을 때는 유난히 열이 많이 나고 자주 아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한두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었겠지만, 당시 저는 처음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기 때문에 아이의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열이 많이 오르면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겁부터 났습니다. 밤이든 새벽이든 아이의 몸이 뜨겁다고 느껴지면 아이를 들쳐 업고 응급실로 향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응급실에 도착해서 아이를 베드에 눕히고 나면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대야에 미지근한 물과 거즈를 준비해 주시면서 아이의 몸을 닦아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응급실까지 왔는데 결국 내가 아이의 몸을 닦아주고 있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엄마가 된 저에게는 의료진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환절기가 되거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아이가 목이 아파하면서 다시 열이 오르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어떤 때는 체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갈 정도로 열이 심해서 아이도 힘들어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밤새 마음을 졸였습니다. 단순히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병원을 반복해서 다니다 보니 아이의 편도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큰 편이고, 그 부위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것 같다는 설명을 듣게 됐습니다. 그제야 환절기나 추운 날씨만 되면 왜 그렇게 목이 아프고 높은 열이 반복됐는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물론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모두 편도염 때문인 것은 아니며, 고열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진료를 받을 때마다 목과 편도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 많았고, 편도염이 생겼을 때 특히 열이 심하게 올라가는 경험이 반복됐습니다.

취학할 무렵 권유받았던 편도 수술,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병원에서는 편도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취학할 시기쯤 편도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리 흔히 시행되는 수술이라고 해도 어린아이에게 수술을 받게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수술하지 않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편도염이 생길 때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때그때 관리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도 환절기나 날씨가 추워질 때 편도염과 고열로 고생하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어릴 때처럼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응급실을 뛰어다니는 시기는 지났지만, 아플 때마다 며칠씩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여전히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 결국 편도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곧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공부해야 할 시간도 많아질 텐데, 중요한 시기에 편도염과 고열이 반복되어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지장이 생기면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아이의 상태와 그동안의 경과를 두고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편도가 크다고 해서 모든 아이가 수술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편도염을 몇 번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술 여부는 반복되는 감염의 정도와 빈도, 수면 중 호흡 문제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요소를 의료진이 함께 판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오랜 시간 반복됐던 고열과 편도염이 있었고, 아이가 앞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까지 생각한 끝에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당시에는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 아이가 아플 때마다 응급실을 찾고 높은 열 때문에 마음을 졸였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었습니다.

편도 수술 후 훨씬 편해졌지만 목이 전혀 아프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편도 수술을 하고 난 뒤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아이가 예전처럼 편도염과 심한 고열 때문에 크게 고생하는 일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어렸을 때는 편도염이 생기면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기도 했고, 아이가 축 처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또 응급실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는 예전처럼 심하게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크게 줄어들어 부모인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편도 수술을 하면 이후 평생 목이 아프지 않거나 목에 염증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도 수술 후 가끔 목이 불편하거나 아프다고 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처럼 높은 열과 함께 심하게 앓는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목이 약간 아프다고 느끼는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일은 훨씬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경험만 놓고 보면 수술 전과 비교해 생활이 많이 수월해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이지 모든 아이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편도염을 자주 앓거나 고열이 반복된다면 인터넷에서 본 경험담만으로 편도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아이의 편도 상태와 반복되는 증상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에게 고열이 있으면서 호흡이 힘들어 보이거나, 축 처지거나 의식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등 걱정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원래 편도가 약한 아이니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아이가 열만 나면 무조건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던 초보 엄마였지만, 여러 해 동안 아이의 편도염을 겪고 수술까지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증상과 상태를 의료진과 꾸준히 확인하면서 그 아이에게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직접 경험한 편도염과 편도 수술 과정을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의료인이 작성한 진료 지침이 아니며, 편도염의 진단이나 편도 수술 여부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반복적인 고열이나 심한 목 통증, 호흡곤란, 탈수 등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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