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만 되면 재채기와 콧물에 정신없는 나, 지긋지긋한 알레르기비염 이야기
누군가에게 봄과 가을은 날씨가 좋아 가장 기다려지는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봄과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저를 괴롭혀 온 알레르기 증상입니다.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면 눈이 미친 듯이 가려울 때가 있고, 참다못해 손으로 눈을 박박 긁듯 비비게 됩니다. 눈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가 근질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거기에 재채기까지 시작되면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재채기를 한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연속으로 아주 크게 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 저를 쳐다볼 정도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연달아 재채기가 나오고 그 뒤에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릅니다. 코를 닦고 나면 또 재채기가 나오고 다시 콧물이 흐르니 한동안 아무것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순히 ‘재채기 좀 하고 콧물 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매년 반복해서 겪는 저에게는 상당히 피곤하고 지긋지긋한 일입니다.
특히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특정 계절만 되면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원래 알레르기 체질인가 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지만 오랫동안 같은 일을 겪다 보니 왜 유독 봄과 가을에 심해지는지, 재채기는 왜 한번 시작하면 연속으로 나오는지, 눈까지 왜 이렇게 가려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면서 제가 경험하는 모든 증상을 무조건 알레르기비염 하나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나 코 가려움은 알레르기비염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심한 눈 가려움은 알레르기결막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몸 여기저기의 가려움 역시 피부 건조나 다른 알레르기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비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봄과 가을마다 반복되는 연속적인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인 저에게 알레르기는 오래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매년 반복해서 겪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알레르기비염이 무엇인지 조금 더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감기인 줄 알았던 콧물과 재채기, 반복되는 계절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비듬 등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무엇에 반응하는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고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증상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처럼 봄이나 가을 등 특정 시기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면 계절에 따라 증가하는 꽃가루 등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봄가을에 비염이 있으니 무조건 꽃가루 알레르기다’라고 스스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환경을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과 코 가려움 등이 있습니다. 특히 감기와 헷갈릴 수 있는데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목이 아프거나 몸살,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에서는 맑은 콧물과 코나 눈의 가려움, 반복적인 재채기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증상만 가지고 언제나 두 가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는 눈 가려움입니다. 너무 가려우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이 눈으로 가고 세게 비비게 됩니다. 하지만 눈을 심하게 비비는 행동은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손을 통해 눈에 자극이나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고 반복적으로 강하게 눈을 비비는 습관은 각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 가려움이 심하다면 무조건 참으면서 긁기보다 차가운 찜질 등으로 불편함을 줄여보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안과에서 알레르기결막염 등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상태에 맞는 안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의 통증이나 심한 충혈,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처럼 단순한 가려움과 다른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라고 생각하며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비염 역시 단순히 불편한 콧병 정도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코막힘이 심하면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수도 있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 날 피곤하고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사람에게는 업무나 공부 같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연속으로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계속 흐를 때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느끼는 것도 단순히 기분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겪어보니 무조건 참는 것보다 내 알레르기의 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그럼 원인이 되는 것을 완전히 피하면 되지 않을까?’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처럼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알레르겐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어떤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파악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노출을 줄이면서 필요한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저처럼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언제부터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지는지 기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외출한 날 유독 심한지, 집 안에서도 계속되는지, 특정 장소에 갔을 때 심해지는지 등을 살펴보면 자신의 증상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꽃가루가 원인으로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시기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의 장시간 야외활동을 조절하고 외출 후 얼굴과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등의 방법으로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 원인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집 안의 모든 물건을 없애는 식으로 지나치게 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에는 항히스타민제나 비강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 등 여러 치료방법이 있으며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비강 스테로이드제는 이름 때문에 무조건 무서운 약이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보다 올바른 사용방법과 기간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안내받는 것이 좋습니다.
코막힘 때문에 코에 뿌리는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제품은 빠르게 코가 뚫리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연속해서 사용하면 오히려 약물성 비염으로 코막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이 효과를 봤다는 약을 무조건 따라 사용하기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나 알레르기 관련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원인이 확인되고 일반적인 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알레르겐 면역치료가 고려되기도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봄과 가을만 되면 눈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가렵고, 몸 여기저기가 근질거리는 느낌과 함께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 큰 재채기를 여러 번 연속으로 하곤 했습니다. 콧물이 계속 흐르면 코를 닦고 재채기하고 다시 코를 닦는 일을 반복하면서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알레르기는 인터넷에서 읽은 병명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실제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어온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알레르기니까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증상일수록 언제 심해지는지 살펴보고 눈과 코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눈이 너무 가려우면 손으로 박박 비비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가렵다고 무조건 세게 비비는 행동부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만 되면 ‘또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저 말고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연속으로 터지는 재채기와 줄줄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을 하다가도 정신이 없고, 눈까지 가려워 견디기 힘든 분이라면 단순히 계절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증상이 어떤 알레르기와 관련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당사자에게는 매년 반복되는 상당한 불편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이 지긋지긋한 증상을 겪어왔기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마음을 잘 압니다. 제가 직접 겪어온 경험과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알아본 정보가 비슷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제가 오랫동안 봄과 가을이 되면 반복적으로 심한 눈 가려움, 연속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등의 증상으로 불편을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알레르기비염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눈 가려움이나 몸의 가려움 등 제가 경험한 모든 증상이 알레르기비염 하나만으로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복되는 비염 증상이나 심한 눈 가려움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과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안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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