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중이염으로 잘 듣지 못했던 경험, 성인이 된 지금도 귀가 막히는 이유
어렸을 때 저는 TV를 볼 때면 유난히 화면 가까이 다가가곤 했습니다. 입을 벌린 채 TV 앞에 바짝 붙어서 보는 일이 많았는데, 당시에는 저도 그렇고 어머니도 이것이 귀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TV 보는 습관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주의사항이나 준비물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히 제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초등학교 4~5학년 무렵 어머니가 저를 이비인후과에 데려가셨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니 중이염이 상당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고막 안에 차 있던 진물을 빼고 나서 놀랐던 기억
병원에서는 고막 안쪽에 차 있던 액체를 빼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니 주변의 여러 소리가 갑자기 너무 크게 들렸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은 소리가 주변에서 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제야 이전까지 제가 얼마나 답답하게 소리를 듣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듣는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비교해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당시에는 "귀가 잘 안 들린다"고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TV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듣거나 가까이 다가가고, 여러 번 불러야 반응하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을 자주 놓친다면 단순한 습관이나 집중력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귀 상태도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이염은 어린 시절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이염 치료를 받았으니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도 심한 감기나 독감을 앓고 나면 귀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감기는 나았는데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이 남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현재도 병원을 찾아 귀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중이에 찬 액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중이염은 어린 시절 한 번 앓고 끝난 질환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도 주의해서 살펴보게 되는 귀 문제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감기에 걸린 뒤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먹먹한 증상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제가 겪은 경험과 함께 중이염에 대해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감기에 걸리고 나면 왜 귀까지 답답해질까?
귀와 코는 서로 완전히 떨어져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고막 안쪽에는 '중이'라는 공간이 있고, 중이와 코 뒤쪽을 연결하는 통로를 이관이라고 합니다. 이관은 중이의 압력을 조절하고 분비물이 빠져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기나 독감, 비염 등으로 코와 목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이관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중이의 압력 조절이나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액체가 남으면서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심한 감기나 독감을 앓은 뒤 귀가 막히는 증상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도 이런 이관 기능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귀가 먹먹하다고 해서 모두 중이염인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원인은 직접 귀와 고막을 확인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될 때는 스스로 중이염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이비인후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이라고 모두 귀가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닙니다
중이염이라고 하면 흔히 귀가 몹시 아프고 열이 나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급성 중이염에서는 귀 통증이나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이에 액체가 차 있는 삼출성 중이염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서 청력이 떨어지거나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라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TV 소리를 평소보다 크게 듣거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불러도 바로 반응하지 않거나 학교에서 들은 내용을 자꾸 놓치는 모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이 바로 이런 부분과 겹칩니다.
당시에는 저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몰랐고 가족도 바로 귀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중이염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지만 청력이나 귀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
중이염이 의심될 때 이비인후과에서는 귀 안과 고막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고막의 색이나 모양, 움직임 등을 살펴보고 중이 안에 액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필요에 따라 중이의 압력이나 고막 움직임을 확인하는 검사 또는 청력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있더라도 그 원인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고막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도 중이염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든 중이염에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와 나이, 고막 상태 등을 의료진이 확인한 후 필요한 치료를 결정합니다.
중이에 액체가 남아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바로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청력 저하가 지속되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면 추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중이염으로 특정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청력 변화'였습니다
제 경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통증보다 잘 들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을 놓쳤고, 치료를 받고 나서는 주변 소리가 갑자기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감기나 독감 이후 귀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면 귀 상태를 그냥 방치하지 않고 살펴보게 됩니다.
특히 감기는 다 나았는데 귀가 계속 먹먹하거나 이전보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귀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력 저하가 오래 지속되면 의사소통이나 언어 발달,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가 답답하다고 직접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귀가 막히면 무언가를 넣어서 뚫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숙하게 넣는 행동은 중이에 차 있는 액체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외이도나 고막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고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임의로 귀에 물이나 약품을 넣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감기 이후 귀가 계속 막혀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특히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귀에서 고름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심한 어지럼증이나 귀 주변의 붓기·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을 겪은 뒤 제가 더 신경 쓰게 된 것
중이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을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같은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하고,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염이나 코막힘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코 상태를 함께 관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감기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증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기 이후에도 귀가 계속 먹먹한지, 평소와 비교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살펴봅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런 사실을 몰라 중이염이 상당히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귀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도 예전보다 관심 있게 보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까지 남긴 것
돌이켜 보면 어렸을 때 TV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던 행동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일이 단순한 습관이나 부주의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갑자기 주변 소리가 크게 들렸던 경험을 하고서야 이전까지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지금도 감기나 독감 이후 귀가 막히거나 청력이 달라지는 느낌이 생기면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내 청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TV를 지나치게 크게 듣거나 가까이 다가가고, 사람의 말을 자주 되묻거나 학교에서 전달사항을 반복해서 놓친다면 여러 가능성 가운데 귀와 청력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처럼 중이염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에게는 귀가 잘 들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직접 경험한 중이염과 성인이 된 이후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건강정보를 함께 정리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을 진단하거나 의료인의 진료와 치료를 대신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 귀 통증이나 청력 저하, 귀 분비물, 발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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