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아파 심장마비를 걱정했던 날, 심근경색을 알아보다
살면서 몸이 아픈 경험은 여러 번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증상이 나타나면 누구라도 놀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던 순간이 그랬습니다. 평소와 다른 가슴 통증을 느끼니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혹시 심장마비가 오는 것은 아닐까?’였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무서운 질환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아마 저처럼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경험해 본 분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 안에는 심장과 폐를 비롯해 중요한 장기들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면 다른 부위가 아플 때보다 더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에 관한 이야기를 방송이나 주변에서 접해봤다면 ‘혹시 지금 이게 그 증상인가?’라는 걱정부터 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시 느꼈던 가슴 통증만으로 심근경색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심장과 관련된 질환뿐 아니라 근육이나 갈비뼈 주변의 문제, 위식도역류와 같은 소화기 문제, 폐와 관련된 질환, 불안이나 긴장 등에서도 가슴 부위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슴이 한번 아팠다는 사실만으로 원인을 스스로 심근경색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별일 아니겠지’라며 모든 가슴 통증을 무시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처럼 빠른 치료가 중요한 질환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통증의 정체를 인터넷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심근경색이 어떤 질환이고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를 알아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증상은 사람을 겁먹게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모든 증상을 심각한 질환으로 단정하는 것도, 반대로 겁이 나서 확인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가슴 통증을 경험한 뒤 심근경색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심근경색은 단순히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혈류가 갑자기 심하게 줄거나 막히면서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입니다. 흔히 혈관 벽에 쌓여 있던 죽상경화반이 파열되고 그 부위에 혈전이 만들어지면서 관상동맥을 막는 과정이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심장근육도 계속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혈류가 막힌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근육의 손상이 커질 수 있습니다.
흔히 ‘심장마비’라는 말을 심근경색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손상되는 질환이고, 심정지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근경색이 심정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두 용어가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심근경색에서 잘 알려진 증상은 가슴 중앙이나 왼쪽 부근에 나타나는 압박감이나 조이는 느낌, 무거운 물체가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입니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팔이나 어깨, 등, 목, 턱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등에서는 전형적인 흉통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숨이 차거나 심하게 피곤하고 속이 불편한 느낌 등이 두드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일반인이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가슴이 아플 때마다 심근경색을 걱정해야 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흉통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몸의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 근골격계 통증도 있고 위식도역류 등 소화기 문제에서도 가슴이 쓰리거나 아픈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인이 집에서 통증의 특징만 가지고 심근경색 여부를 완벽하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발생한 심한 가슴 압박감이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과 식은땀,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동반되고 평소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기다리기보다 응급의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시간이 오히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보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느낀 부분은 시간이었습니다. 심장근육으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장근육의 손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의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참고 기다리거나 다음 날 병원에 가야겠다고 미루기보다 신속하게 응급실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작스럽고 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서 병원으로 가려고 하는 것보다 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하는 도중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증상만 듣고 심근경색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을 이용해 심장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혈액에서는 심장근육이 손상될 때 증가할 수 있는 트로포닌 등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관상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와 치료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막힌 혈관을 다시 열기 위해 관상동맥중재술과 같은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요인을 미리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은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가족력이나 나이처럼 스스로 바꾸기 어려운 요인도 있지만 금연,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와 체중관리,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처럼 생활 속에서 챙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 역시 가슴이 한번 아팠던 경험 때문에 심근경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이번에 알아보면서 ‘심장에 좋은 특별한 음식 하나’를 찾는 것보다 자신의 심혈관 위험요인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지 않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인터넷에서 심근경색 응급처치법을 검색하다 보면 여러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기침을 반복한다거나 특정 행동을 하면 스스로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다는 식의 정보를 믿고 응급의료 요청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상황을 빠르게 인식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슴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심장마비가 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본 뒤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모두 심근경색인 것은 아니지만,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흉통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고, 실제로 이전과 전혀 다른 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발생했을 때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무조건 버티지 않는 것입니다.
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 나타나면 온갖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겁을 먹는 것보다 어떤 증상이 위험한 신호인지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실제 상황에서는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경험한 뒤 심근경색이 걱정되어 알아본 정보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제가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느끼고 ‘혹시 심장마비가 오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계기로 심근경색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당시 제가 경험한 가슴 통증이 심근경색 때문이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 글만으로 흉통의 원인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스스로 원인을 판단하며 기다리지 말고 119 등 응급의료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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